동명이인 한인, 같은 소셜넘버 받는 소동에 곤욕
이름이 같은 한인 여성 2명이 연방정부의 실수로 같은 소셜시큐리티넘버(SSN)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8일 NBC는 캘리포니아주 LA에 거주하는 김지은씨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부 에반스턴에 거주하는 김지은씨가 연방사회보장국(SSA)의 실수로 같은 SSN을 발급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김씨와 에반스턴에 거주하는 김씨는 각각 2018년 6월과 7월에 SSA로부터 같은 SSN이 찍힌 사회보장카드를 발급받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성과 이름이 같았고, 생년월일도 똑같았다. 지난 5년간 두 김씨에겐 갑자기 은행 계좌가 막히거나, 크레딧 카드 사용이 정지되고, 코로나19 지원금이 거부되며, 신분 도용 의혹을 받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최근에서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 4일 LA 김씨가 자신의 카드가 취소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LA에 있는 거래 은행을 찾았을 때 에반스턴 김씨의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SSN를 사용하는 누군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비로소 파악한 이들은 SSA에 연락해 같은 SSN을 발급받았다며 해결을 요청했지만 당국은 미온적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LA 김씨는 “SSA의 실수를 바로잡기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며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어 두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곤란한 상황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그제야 SSA는 LA 김씨에 대한 SSN은 그대로 유지하고 에반스턴 김씨에게 새로운 SSN을 발급하기로 했다. 23일 NBC는 “같은 SSN을 잘못 부여받은 두 한국인 이민자가 보도 일주일도 안 돼서 연방정부로부터 일부 구제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반스턴 김씨는 SSA로부터 새 번호가 적힌 사회보장카드를 우편으로 보냈다는 전화와 함께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LA 김씨 역시 SSA 측으로부터 더 이상 SSN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문제가 해결돼 기쁘고 안도가 된다고 했지만, 그간 이런 혼란 때문에 자신의 재정이 여전히 뒤죽박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SSA의 실수 탓에 국세청 관련 문제를 포함해 너무나 많은 문제를 처리해야 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서 영주권 신청 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했다. 심종민 기자소셜넘버 동명이인 동명이인 한인 한인 여성 이상 ssn